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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민간운동, '제3의 당사자'로서 국민 바라봐야"

<통일뉴스 창간 8주년 6.15민족공동위원장 서면인터뷰 ①>

 2008년 10월 30일 (목) 18:15:25 

                                                                              통일뉴스

 

<통일뉴스>는 10월 31일 창간 8주년을 맞아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곽동의.문동환.백낙청.안경호 공동위원장과의 연쇄 서면인터뷰를 신청했다. 답신이 도착한 순으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당장은 남측 정부가 대북정책의 전환을 이룩해서 민간교류도 원활해지도록 촉구하고 견인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통일뉴스> 창간 8주년 기념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곽동의.문동환.백낙청.안경호) 연쇄 서면인터뷰에서 6.15남측위의 당면 과제를 이같이 적시했다.

6.15민족공동위원회는 10.4공동선언 발표 1주년 기념 공동행사가 무산된 뒤 11월경 6.15민족공동위 공동위원장회의를 한때 추진했으나, 당분간 개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남측위원회의 성격과 진로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성찰도 해야 한다”며 “6.15남측위를 포함한 우리 남녘의 민간운동이 매사를 당국과의 관계 위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양 당국 어느 쪽에도 예속되지 않는 ‘제3의 당사자’로서 당국보다 국민을 바라보며 사업하고 운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대표가 이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것은 올해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행사와 10.4선언 기념 공동행사 무산 등이 배경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는 6.15공동행사에 대해 “당국간 관계가 어렵다 보면 민간의 부담도 커지게 마련이라서 문건협의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고 행사가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면서도 “불리한 정세 속에서 6.15통일대회를 무난히 치러낸 점에 대해서는 남.북.해외 모두가 긍지를 가져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10.4선언 발표 1주년 공동행사가 무산된데 대해서는 “공동행사가 안 된 것은 아쉽지만 남측위원회에서 ‘1004열차’라는 특별 차편을 마련해서 임진각에서 10.4선언 1주년 기념식을 치른 것은 큰 성공이었다”며 “신명나는 통일운동의 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민간교류의 진가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민족공동위 성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한편으로 이럴 때일수록 남.북.해외가 일사불란하게 10.4선언 불이행에 대한 책임추궁을 함으로써만 민간교류의 진가가 살아난다는 입장이 있고, 다른 한편 ‘일사불란’은 어차피 기대할 바가 아니니 일치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라도 접촉을 유지하면서 합의가능한 수준의 활동을 모색, 전개하는 것이 바로 민간교류의 진가를 발휘하는 길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 당국간 관계 복원을 위해서 백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명료하게 밝히는 길이다. 그런 다음에 10.4 합의 가운데서 이행의 선후와 완급을 대화를 통해 조정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북측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움직임을 취할 때 그에 상응하는 신축성을 발휘해주고 남측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 같은 것은 자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백 대표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길게 보면 북측의 국제무대 복귀의 길이 열렸고 남북경제협력에도 큰 장애가 사라졌다”며 “한국이 이 호기를 어떻게 살려서 남북이 상생.공영하는 시대를 열지는 우리 정부의 결단에 달렸다”고 전향적 대북정책을 촉구했다.

다음은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백낙청 6.15민족공동위 공동위원장의 서면인터뷰 전문이다.

"이명박 정부, 6.15 10.4선언 이행의지 명료하게 밝혀야"

□ 통일뉴스 : 6.15민족공동위원회가 결성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6.15민족공동위의 활동을 총결적으로 평가해주십시요.

■ 백낙청 공동위원장 : 6.15민족공동위는 결성된 첫 해 2005년에 6.15 다섯돌 평양축전과 8.15 예순돌 서울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민간교류의 전진뿐 아니라 당국간 관계의 복원과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여러가지 정세상의 난관으로 굴곡이 많았습니다만 당국간 관계가 경색된 2008년까지도 민족공동행사의 맥을 이어온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뜻있는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남과 북, 해외는 각기 처해 있는 조건과 입장이 다르고, 따라서 하나의 합의를 이룰 때마다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세력들이 모여 있는 남측위원회는 내부의 의견차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남측위가 조직을 유지해왔고 느슨한 연합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왔습니다. 남측위원회로서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올해 6.15공동행사가 예정된 서울지역에서 열리지 못하고 금강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금강산 6.15통일대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올해 6.15행사가 서울에서 못 열린 책임을 어느 한 군데로만 돌릴 일은 아니겠지만 남측 정부가 10.4정상선언과 후속 총리회담의 합의 이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은 책임이 큰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선책으로 규모를 축소하고 장소를 금강산으로 옮겨서 개최했지요. 당국간 관계가 어렵다 보면 민간의 부담도 커지게 마련이라서 문건협의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고 행사가 일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리한 정세 속에서 6.15통일대회를 무난히 치러낸 점에 대해서는 남.북.해외 모두가 긍지를 가져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10.4선언 첫돌을 맞아 남북해외 공동행사를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남측지역에서 열린 행사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평가해주십시요.

■ 공동행사가 안 된 것은 아쉽지만 남측위원회에서 ‘1004열차’라는 특별 차편을 마련해서 임진각에서 10.4선언 1주년 기념식을 치른 것은 큰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천 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는데 대중의 열기도 높았고 가족동반으로 열차를 타고 가서 잔치 기분을 낸 점도 신명나는 통일운동의 한 사례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 6.15남측위원회의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하십니까?

■ 당장은 남측 정부가 대북정책의 전환을 이룩해서 민간교류도 원활해지도록 촉구하고 견인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동시에 공동행사가 힘들어진 국면을 계기로 남측위원회의 성격과 진로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성찰도 해야 합니다. 6.15남측위를 포함한 우리 남녘의 민간운동이 매사를 당국과의 관계 위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양 당국 어느 쪽에도 예속되지 않는 ‘제3의 당사자’로서 당국보다 국민을 바라보며 사업하고 운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자세라면 민족공동행사가 여의치 않은 시기에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 6.15민족공동위원회의 현재 과제는 무엇이며, 발전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고 계십니까?

■ 6.15민족공동위원회의 경우에도 당위적으로는 모든 정부당국으로부터 독립된 민간기구로 우뚝 서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남과 북의 사정이 각기 다를뿐더러 남측, 북측, 해외측 위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상이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각자의 내부문제를 풀어가면서 민족공동위원회의 틀을 지켜내는 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남북 당국간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민간교류도 부분적으로 위축돼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민간교류가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 백번 옳은 지적입니다. 다만 민간교류의 진가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민족공동위 성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이럴 때일수록 남.북.해외가 일사불란하게 10.4선언 불이행에 대한 책임추궁을 함으로써만 민간교류의 진가가 살아난다는 입장이 있고, 다른 한편 ‘일사불란’은 어차피 기대할 바가 아니니 일치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라도 접촉을 유지하면서 합의가능한 수준의 활동을 모색, 전개하는 것이 바로 민간교류의 진가를 발휘하는 길이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 남쪽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 당국간 관계가 단절돼 있습니다.
남북 당국간 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좋은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이명박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명료하게 밝히는 길입니다. 그런 다음에 10.4 합의 가운데서 이행의 선후와 완급을 대화를 통해 조정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북측으로서는 우리 정부가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움직임을 취할 때 그에 상응하는 신축성을 발휘해주고 남측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 같은 것은 자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10월 11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미관계 정상화와 6자회담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조치로 인해 당장에 북미수교가 이루어진다거나 북녘의 경제사정이 급격히 나아지지는 않을지라도, 길게 보면 북측의 국제무대 복귀의 길이 열렸고 남북경제협력에도 큰 장애가 사라졌습니다. 한국이 이 호기를 어떻게 살려서 남북이 상생.공영하는 시대를 열지는 우리 정부의 결단에 달렸다고 믿습니다.

□ ‘6.15시대 참언론’을 표방하는 인터넷 정론 <통일뉴스>가 창간 8주년을 맞았습니다.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다른 언론매체가 무시하거나 왜곡한 사실을 <통일뉴스>가 보도한 총량만으로도 지난 8년간의 업적은 우뚝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실을 전하고 정론을 펼치는 데 헌신해온 성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사실보도의 폭과 정확성을 더욱 개선하면서, 단순논리로는 결코 성취할 수 없는 한반도식 통일의 완수를 위해 자기비판을 포함한 비판과 성찰의 작업에도 정진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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